대상 : 행복한 동행 평창동 시니어운동 한천자
날짜 : 2025년 5월 15일 (목)
장소 : 평창동 주민센터
기록 : 박현신(글), 양미숙(사진)
2025년도 새해 인사를 나누고 한 해의 계획을 세운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반절이 지나고 있다. 다이어트와 건강 유지를 위해 계획 우선순위 중 1순위에 두고 운동 학원에 등록한 나 자신을 평가하기 딱 좋은 시점이다. 작심삼일과 3개월을 넘긴 사람들의 실망과 칭찬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면서 뭐든 꾸준히 한다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나이 들수록 싸워서 이겨야 할 것은 질병과 게으름이라는데 일상에 꾸준함이 배어 있는 사람은 평범함 속에 특별함이 있을 것이다. 2000년대 초반에 물질적 가치나 명예보다는 건강한 심신을 유지하는 삶을 행복의 척도로 삼는‘웰빙’붐이 일기 시작했다. 그때 ‘요가’에 입문하여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건강한 몸과 마음을 지키고 나를 귀히 여기듯이 남을 귀히 여기는 마음으로 시니어 운동을 전파하는 분의 하루는 어떻게 시작할까? 건강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꾸준함을 가지고 매일 똑같지만 특별한 아침을 시작하는 그분들을 만나러 평창동 주민센터로 향한다.

운동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20여 년 전이니까 60대 초 때네요. 음식은 가공식품보다는 유기농산물을 먹고 명상, 단전호흡, 요가, 등산 등 몸에 좋은 건강 취미가 유행처럼 너도나도 관심이 많았어요. 노년 이후의 삶에 중요한 건 무엇보다 첫째도 둘째도 건강이니까 무슨 운동을 할까 찾다가 요가를 먼저 시작한 딸의 권유로 배워보자 했죠. 3년을 배웠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잔병들이 점점 호전되면서 몸이 가벼워지고 마음도 가벼워지더라고요. 아침밥 안쳐 놓고 안방에서 매트 깔고 운동을 매일 해온 지 20년이 지났네요.

운동 장소가 안방에서 평창동 주민센터 강당으로 바뀌었네요. 무슨 일이 생긴거죠?
몇 해 전에 종로 지역활동가들이 주최한‘빛나는 시니어의 삶’을 주제로 8회 간 진행한 강의를 들었어요. 수업 시간에 A4용지를 한 장씩 주면서 자신의 몸을 그리고 어느 부위가 아픈지 표시하라고 하는 거야. 수강생들이 나이가 있으니 빨간 색연필로 팔, 다리, 어깨, 허리 등 여기저기 동그라미를 그리더라고. 난 아픈 데가 없어서 멀뚱하게 주위 사람들의 아픈 곳의 빨간 동그라미를 보고 있었지. 그때 강사님이 "선생님 일어나셔서 어디가 아프신지 그림을 보여주세요." “현재 아픈 곳이 없습니다.”
“아픈 데가 한 곳도 없으세요? 정말 놀라운데요.”
“아마도 20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을 해서 그런 거 같습니다.”
강의실 안에 있는 모든 시선이 나에게로 집중됐죠. 쉬는 시간에 강사님이 내게 오더니 점심 식사를 과식했더니 배가 불편한데 이럴 때 어떤 운동을 하면 좋냐고 물어서 소화를 돕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알려주고 복도에서 동작을 같이했어요. 관심 있게 본 수강생 여러 명이 오셔서 나도 알려 달라는 거예요.
“소화에 도움이 된 거 같아요. 아프시지 않은 이유가 있었네요. 이렇게 재능 있는 분이 여기 오신 분들과 건강 비결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강의가 끝날 무렵 강사님의 생각지 못한 즉흥적 발언에 그날 이후‘시니어운동’모임을 시작했어요.

‘시니어운동’모임 준비 과정이 궁금해요.
모임회원은 그때 수업 들었던 수강생 중에 관심 있는 다섯 명으로 시작했어요. 한두 명이 와도 어떻게든 해보자 하는 마음이었는데 문제는 운동할 장소가 없었어요. 여러 곳에 문의 요청을 하다가 평창동 경로당에서 빈 시간을 활용해서 사용했죠. 혼자 사시는 분이나 식사를 챙겨 드시지 못한 분들을 위해 함께 모여서 식사하는‘행복한 밥상’모임을 이후에 시작했고 회원 수가 한두 명씩 늘기 시작하면서 좁은 경로당에서는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왔어요. 최소 부담의 사용료로 공간 마련을 어떻게 할지 회원들의 의견을 모았어요. 주민에게 먼저 주민센터를 찾아가 보자고 했죠. “우리는 평창동에서 오래 살고 있는 주민이다. 아프고 심심한 노인들 모여서 운동할 수 있게 공간을 제공해주면 좋겠다. 이 건물도 주민들을 위해 지은 건물 아니냐”“아픈 사람들을 위해 돈 안 받고 운동을 꼭 가르쳐 주고 싶고 배우고 싶어 한다”이구동성으로 합창을 했어요. 어렵사리 수업 없는 목요일 오전 10시에서 11시까지 1시간 사용을 허락받았고 월 4만 5천 원 사용료를 내고 우리들의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그 공간은 단순히 운동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서로 알지 못했던 이웃들과 친분이 두터워지고 유익한 동네 소식과 정보 공유를 하는 동네 사랑방이 됐어요. 현재 강당 사용료는 종로보건소에서 부담해주고 있고 회원들의 열렬한 요청으로 사용 시간을 1시간 연장하여 12시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니어운동’하는 목요일의 아침을 말해주세요.
목요일 아침마다 7시 되기 전에 이거를 보내요. 핸드폰에 뜬 단톡방을 보여주신다. <2025년도에도 매주 목요일 10~11시엔 한천자 님과 시니어운동모임. 평창동주민센터 지하 대강당> 매주 목요일마다 자율적으로 모이지만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러 오는 사람과의 약속이니까 이렇게 다 같이 모여 운동하는 날이라는 알림 문자를 보내죠. 한 분씩 출석 여부 문자가 와요. 2023년 9월부터 시작해서 한 번도 결강한 적이 없어요. 2년 동안 하다 보니 회원분들이 많이 친밀해졌어요. 평창동이라는 지역 특성상 조금은 다들 여유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모임 자체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요. 이웃 사람들과 멀리했던 분들이 모여서 하루의 시작을 운동으로 같이 하면서 신뢰와 결속력이 생겼어요. 수업이 끝난 후 건강해 보이고 즐거운 표정으로 각자 챙겨 오신 간식을 나눠 드시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정말 좋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오세요?
매주 수요일 저녁에는 식사를 끝내고 목욕하고 손톱, 발톱을 깎아요. 내일 수업에 '단 한 명이 와도 갈 거야.'라는 다짐으로 집을 나섭니다. 나오시라고 해놓고 내가 안 가면 안 되지요. 이 나이에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설레고 젊은 사람들처럼 심장이 뜨거워지는 것 같아요. 내가 하는 동작을 따라 하면서 한 분 한 분이 아프고 통증 있는 곳이 조금이라도 덜 아프고 건강해지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내 몸을 내 마음대로 못 하는 게 얼마나 안타까워요. 어깨가 아파서 귀 위로 올리지를 못하다가 올라가고 귀 한쪽이 막혀서 잘 안 들리고 웅 하고 소리가 났는데 뻥 뚫렸다고 하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요. 감사하죠. 회원분의 해냈다는 표정을 보면 말할 것도 없죠. 조금은 무리해서라도 움직이고 따라 하다 보면 몸은 보답합니다.

어려운 점이나 개선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대부분 일을 하다 보면 그 일이 힘든 것보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걸 어려워하는데 이 모임에서는 내가 보기엔 그런 분이 없어요. 경제적 여유가 있더라도 몸이 아프고 혼자 지내다 보면 생활에 윤택이 없으니까 가끔 예민해지긴 하죠. 그런 분들이 몇 있다고 해도 같이 동작을 따라 하고 바른 자세를 만들려고 서로 연습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껴요. 그런 분들은 수업 중간에 가서 관심 있게 보고 교정을 해주면 고마워하세요. 우리가 하는 운동은 매트만 있으면 누구의 도움 없이도 할 수 있는 운동이잖아요. 근데 현재 매트 상태가 안 좋아요. 오래 쓰면 매트 두께가 얇아지거든. 다들 두 개씩 겹쳐서 사용해요. 개인적으로 집에서 가져오시는 분들도 있는데 대부분 주민센터에 있는 걸로 쓰죠. 보관함도 없어서 큰 상자 몇 개 놓고 그곳에 보관해요. 새 매트와 보관함이 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평창동 ‘시니어 운동’ 모임이 어떻게 나아가길 바라세요?
우리가 운동으로 만나서 한번 뭉치면 똘똘 뭉쳐요. 아파봐야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고 동병상련으로 몸도 마음도 관심을 주고 관찰하는 사이가 됐어요. 서로가 정말 건강해지면 좋겠다. 저 사람이 힘을 내서 꾸준히 잘 따라와 주면 좋겠다,라는 진심도 생겼어요. 나를 보살피지 못했던 분들이 나를 귀히 여기는 마음이 다른 사람들도 귀히 여기는 여유도 생겼고요. 회원분들과 매주 한 번 만나서 꾸준히 운동하고 유쾌하게 시간을 보내고 관심과 응원을 주고받는다면 더 바랄 게 없죠. 서로에게 칭찬도 빠트리면 안 되겠죠 ‘너 참 잘하고 있어!’

매일 아침 7시쯤‘시니어 운동’단톡방에 보내는 알림 문자에 ‘2025년에도 매주 목요일.’25년도에 붙은‘에도’라는 조사가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한 해가 바뀌어도 건강으로 똘똘 뭉쳐진‘시니어 운동’공동체가 한결같이 자리를 지키려는 소망이 보인다. 단톡방 이름이‘행복한 동행’이다.“고마워요.” “어제 정원에 봉숭아 분꽃을 심었지요.”“Hello Thursday”알림 문자에 붙은 답문을 보니 행복하게 함께 오래 동행할 것 같다. 오늘도 뜨거운 마음으로.
대상 : 행복한 동행 평창동 시니어운동 한천자
날짜 : 2025년 5월 15일 (목)
장소 : 평창동 주민센터
기록 : 박현신(글), 양미숙(사진)
2025년도 새해 인사를 나누고 한 해의 계획을 세운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반절이 지나고 있다. 다이어트와 건강 유지를 위해 계획 우선순위 중 1순위에 두고 운동 학원에 등록한 나 자신을 평가하기 딱 좋은 시점이다. 작심삼일과 3개월을 넘긴 사람들의 실망과 칭찬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면서 뭐든 꾸준히 한다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나이 들수록 싸워서 이겨야 할 것은 질병과 게으름이라는데 일상에 꾸준함이 배어 있는 사람은 평범함 속에 특별함이 있을 것이다. 2000년대 초반에 물질적 가치나 명예보다는 건강한 심신을 유지하는 삶을 행복의 척도로 삼는‘웰빙’붐이 일기 시작했다. 그때 ‘요가’에 입문하여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건강한 몸과 마음을 지키고 나를 귀히 여기듯이 남을 귀히 여기는 마음으로 시니어 운동을 전파하는 분의 하루는 어떻게 시작할까? 건강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꾸준함을 가지고 매일 똑같지만 특별한 아침을 시작하는 그분들을 만나러 평창동 주민센터로 향한다.
운동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20여 년 전이니까 60대 초 때네요. 음식은 가공식품보다는 유기농산물을 먹고 명상, 단전호흡, 요가, 등산 등 몸에 좋은 건강 취미가 유행처럼 너도나도 관심이 많았어요. 노년 이후의 삶에 중요한 건 무엇보다 첫째도 둘째도 건강이니까 무슨 운동을 할까 찾다가 요가를 먼저 시작한 딸의 권유로 배워보자 했죠. 3년을 배웠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잔병들이 점점 호전되면서 몸이 가벼워지고 마음도 가벼워지더라고요. 아침밥 안쳐 놓고 안방에서 매트 깔고 운동을 매일 해온 지 20년이 지났네요.
운동 장소가 안방에서 평창동 주민센터 강당으로 바뀌었네요. 무슨 일이 생긴거죠?
몇 해 전에 종로 지역활동가들이 주최한‘빛나는 시니어의 삶’을 주제로 8회 간 진행한 강의를 들었어요. 수업 시간에 A4용지를 한 장씩 주면서 자신의 몸을 그리고 어느 부위가 아픈지 표시하라고 하는 거야. 수강생들이 나이가 있으니 빨간 색연필로 팔, 다리, 어깨, 허리 등 여기저기 동그라미를 그리더라고. 난 아픈 데가 없어서 멀뚱하게 주위 사람들의 아픈 곳의 빨간 동그라미를 보고 있었지. 그때 강사님이 "선생님 일어나셔서 어디가 아프신지 그림을 보여주세요." “현재 아픈 곳이 없습니다.”
“아픈 데가 한 곳도 없으세요? 정말 놀라운데요.”
“아마도 20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을 해서 그런 거 같습니다.”
강의실 안에 있는 모든 시선이 나에게로 집중됐죠. 쉬는 시간에 강사님이 내게 오더니 점심 식사를 과식했더니 배가 불편한데 이럴 때 어떤 운동을 하면 좋냐고 물어서 소화를 돕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알려주고 복도에서 동작을 같이했어요. 관심 있게 본 수강생 여러 명이 오셔서 나도 알려 달라는 거예요.
“소화에 도움이 된 거 같아요. 아프시지 않은 이유가 있었네요. 이렇게 재능 있는 분이 여기 오신 분들과 건강 비결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강의가 끝날 무렵 강사님의 생각지 못한 즉흥적 발언에 그날 이후‘시니어운동’모임을 시작했어요.
‘시니어운동’모임 준비 과정이 궁금해요.
모임회원은 그때 수업 들었던 수강생 중에 관심 있는 다섯 명으로 시작했어요. 한두 명이 와도 어떻게든 해보자 하는 마음이었는데 문제는 운동할 장소가 없었어요. 여러 곳에 문의 요청을 하다가 평창동 경로당에서 빈 시간을 활용해서 사용했죠. 혼자 사시는 분이나 식사를 챙겨 드시지 못한 분들을 위해 함께 모여서 식사하는‘행복한 밥상’모임을 이후에 시작했고 회원 수가 한두 명씩 늘기 시작하면서 좁은 경로당에서는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왔어요. 최소 부담의 사용료로 공간 마련을 어떻게 할지 회원들의 의견을 모았어요. 주민에게 먼저 주민센터를 찾아가 보자고 했죠. “우리는 평창동에서 오래 살고 있는 주민이다. 아프고 심심한 노인들 모여서 운동할 수 있게 공간을 제공해주면 좋겠다. 이 건물도 주민들을 위해 지은 건물 아니냐”“아픈 사람들을 위해 돈 안 받고 운동을 꼭 가르쳐 주고 싶고 배우고 싶어 한다”이구동성으로 합창을 했어요. 어렵사리 수업 없는 목요일 오전 10시에서 11시까지 1시간 사용을 허락받았고 월 4만 5천 원 사용료를 내고 우리들의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그 공간은 단순히 운동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서로 알지 못했던 이웃들과 친분이 두터워지고 유익한 동네 소식과 정보 공유를 하는 동네 사랑방이 됐어요. 현재 강당 사용료는 종로보건소에서 부담해주고 있고 회원들의 열렬한 요청으로 사용 시간을 1시간 연장하여 12시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니어운동’하는 목요일의 아침을 말해주세요.
목요일 아침마다 7시 되기 전에 이거를 보내요. 핸드폰에 뜬 단톡방을 보여주신다. <2025년도에도 매주 목요일 10~11시엔 한천자 님과 시니어운동모임. 평창동주민센터 지하 대강당> 매주 목요일마다 자율적으로 모이지만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러 오는 사람과의 약속이니까 이렇게 다 같이 모여 운동하는 날이라는 알림 문자를 보내죠. 한 분씩 출석 여부 문자가 와요. 2023년 9월부터 시작해서 한 번도 결강한 적이 없어요. 2년 동안 하다 보니 회원분들이 많이 친밀해졌어요. 평창동이라는 지역 특성상 조금은 다들 여유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모임 자체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요. 이웃 사람들과 멀리했던 분들이 모여서 하루의 시작을 운동으로 같이 하면서 신뢰와 결속력이 생겼어요. 수업이 끝난 후 건강해 보이고 즐거운 표정으로 각자 챙겨 오신 간식을 나눠 드시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정말 좋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오세요?
매주 수요일 저녁에는 식사를 끝내고 목욕하고 손톱, 발톱을 깎아요. 내일 수업에 '단 한 명이 와도 갈 거야.'라는 다짐으로 집을 나섭니다. 나오시라고 해놓고 내가 안 가면 안 되지요. 이 나이에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설레고 젊은 사람들처럼 심장이 뜨거워지는 것 같아요. 내가 하는 동작을 따라 하면서 한 분 한 분이 아프고 통증 있는 곳이 조금이라도 덜 아프고 건강해지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내 몸을 내 마음대로 못 하는 게 얼마나 안타까워요. 어깨가 아파서 귀 위로 올리지를 못하다가 올라가고 귀 한쪽이 막혀서 잘 안 들리고 웅 하고 소리가 났는데 뻥 뚫렸다고 하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요. 감사하죠. 회원분의 해냈다는 표정을 보면 말할 것도 없죠. 조금은 무리해서라도 움직이고 따라 하다 보면 몸은 보답합니다.
어려운 점이나 개선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대부분 일을 하다 보면 그 일이 힘든 것보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걸 어려워하는데 이 모임에서는 내가 보기엔 그런 분이 없어요. 경제적 여유가 있더라도 몸이 아프고 혼자 지내다 보면 생활에 윤택이 없으니까 가끔 예민해지긴 하죠. 그런 분들이 몇 있다고 해도 같이 동작을 따라 하고 바른 자세를 만들려고 서로 연습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껴요. 그런 분들은 수업 중간에 가서 관심 있게 보고 교정을 해주면 고마워하세요. 우리가 하는 운동은 매트만 있으면 누구의 도움 없이도 할 수 있는 운동이잖아요. 근데 현재 매트 상태가 안 좋아요. 오래 쓰면 매트 두께가 얇아지거든. 다들 두 개씩 겹쳐서 사용해요. 개인적으로 집에서 가져오시는 분들도 있는데 대부분 주민센터에 있는 걸로 쓰죠. 보관함도 없어서 큰 상자 몇 개 놓고 그곳에 보관해요. 새 매트와 보관함이 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평창동 ‘시니어 운동’ 모임이 어떻게 나아가길 바라세요?
우리가 운동으로 만나서 한번 뭉치면 똘똘 뭉쳐요. 아파봐야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고 동병상련으로 몸도 마음도 관심을 주고 관찰하는 사이가 됐어요. 서로가 정말 건강해지면 좋겠다. 저 사람이 힘을 내서 꾸준히 잘 따라와 주면 좋겠다,라는 진심도 생겼어요. 나를 보살피지 못했던 분들이 나를 귀히 여기는 마음이 다른 사람들도 귀히 여기는 여유도 생겼고요. 회원분들과 매주 한 번 만나서 꾸준히 운동하고 유쾌하게 시간을 보내고 관심과 응원을 주고받는다면 더 바랄 게 없죠. 서로에게 칭찬도 빠트리면 안 되겠죠 ‘너 참 잘하고 있어!’
매일 아침 7시쯤‘시니어 운동’단톡방에 보내는 알림 문자에 ‘2025년에도 매주 목요일.’25년도에 붙은‘에도’라는 조사가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한 해가 바뀌어도 건강으로 똘똘 뭉쳐진‘시니어 운동’공동체가 한결같이 자리를 지키려는 소망이 보인다. 단톡방 이름이‘행복한 동행’이다.“고마워요.” “어제 정원에 봉숭아 분꽃을 심었지요.”“Hello Thursday”알림 문자에 붙은 답문을 보니 행복하게 함께 오래 동행할 것 같다. 오늘도 뜨거운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