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 가회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김용조, 간사 박성윤
날짜 : 2025년 4월 25일 (금)
장소 : 한옥지원센터
기록 : 박현신, 노영란
2024년 12월 3일 이후 내가 좋아하는 동네 북촌에서 산책하는 일이 불편해졌다. 대통령 탄핵 찬성과 반대의 시위대와 시민 안전을 위한 경찰차가 인도와 차도를 메우면서 주민과 관광객들의 자유로운 발걸음이 방향을 잃었다. 주민과 상인들은 일상이 망가졌다. 2025년 4월 4일 대통령 파면 선고 이후에도 헌법재판소 주변에 차벽으로 둘러싸여 참다못한 주민과 상인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집회에 나섰다는 뉴스 기사를 봤다. <헌법재판소 앞 도로를 주민에게 돌려주세요 – 가회동 주민자치위원회>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로 행진하는 모습의 사진이 생경하다. 한옥 골목길을 산책하다 보면 언제나 기분이 좋아지는 이 동네에도 속상한 일이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걷다 보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을 대표해서 나온 가회동 주민자치위원회가 큰 소리를 내고 있다.

가회동 주민자치위원회를 소개해 주세요.
주민자치위원회는 동 주민센터 내의 자문 기구로 주민의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사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입니다. 행정의 보조 역할을 하며 주민센터의 주요 업무나 주민참여 프로그램 운영에 의견을 제시, 전달하는 역할을 해요. 법적으로 ‘지방자치법 시행령 제8조’에 근거하여 설치되며 의무가 아닌 임의적 구성입니다. 운영 세칙은 2000년 12월 19일에 제정하여 2023년 9월 25일 14차 개정으로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고 위원장, 부위원장, 고문, 간사와 위원 총 25명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위원장 임기는 2년에 1년 연임이 가능해요.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은 어떻게 하시게 됐나요?
올해 1년 연임이 돼서 2022년부터 활동했으니까 4년째 위원장을 맡고 있어요. 본업은 부동산중개업이고 통장과 자치위원회에서 홍보 분과장을 하고 있을 때인데 (홍보분과 외에 복지환경분과, 운영분과, 교육 문화분과가 있다) 위원장 자리가 공석이 돼서 러브콜을 받고 경선 없이 만장일치로 얼떨결에 위원장직을 하게 됐어요. 원서동에서 30년 살고 부동산중개업을 20년 하면서 주민들과 친분이 두텁고 누구보다 이 동네를 무한정 사랑하고 마을 활동을 다양하게 해서 그런지 이 자리에 앉게 됐네요.

최근에 하신 자치위원회 활동이 궁금해요.
재동 사거리에서 헌법재판소, 재동 초등학교 길까지 경찰버스로 도로가 차단됐는데 최근에 철수했어요. 주민과 상인들로 구성된 자치위원회가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에 나서서 불편을 호소한 결과예요. 집회 주도로 경찰과 실랑이 하는 일을 이 동네에서 경험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인터뷰 중 전화 벨 소리가 울리고 좋은 소식이 들린다.)
“경찰 병력까지 완전 철수 예정이라고요? 네 알겠습니다."
4월 28일까지 완전히 철수한다고 하네요. (관련기사)
2024년 11월에는 종로구 17개 동 중에 주민자치 프로그램 최초로 전시행사를 했어요. 보통 공연으로 발표하는데 주민 수강생들의 작품 발표는 처음이에요. 북촌 지역 특성에 어울리는 규방공예, 꽃꽂이, 서예, 어반 스케치 등의 프로그램 작품을 주민 커뮤니티 공간인 한옥과 적산가옥이 있는‘중간집’에서 전시했어요. 자치위원님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주민들의 참여율을 높이고 작품을 좀 더 빛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최초’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 거 같아요. 성공적으로 첫 전시를 해서 정말 뿌듯했어요. 전시 오픈식 때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하해 주시고 시 의장상, 구 의장상, 구청장상 등 관계자 6명이 상을 받았어요. 주민자치 프로그램 개설, 운영은 주민자치위원회 회의에서 심의, 안건 과정을 거쳐서 프로그램이 구성되고 주민 수강생을 모집합니다.

주민자치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개선사항이나 아쉬운 점이 있나요?
17개 동에서 주민센터 안에 주민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제일 작아요. 주민센터와 독립된 장소가 없어서 주민들이 요청하거나 타 동에 활성화되어 있는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서 새로 개설하고 싶어도 못 하는 실정이에요. 인구수가 적으니까 수강료가 제일 비싼 편이기도 하고요. 청운효자동은 헬스반 인원만 220명이래요. 인구수가 많으니까 프로그램 적립금(프로그램 총 수강료의 30%를 자치위원회에서 적립한다.)에 큰 부분을 차지해서 프로그램의 다양한 구성과 편의시설 설치, 유지에 여유 있는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게 좀 부럽죠. 17개 동 자치프로그램에서 헬스반이 없는 유일한 동네지만 어린이 특화 프로그램으로 어린이 바이올린과 영어 뮤지컬반을 신설해서 정말 인기가 좋았어요. 책정된 예산안에서 상정돼서 안건을 하나하나 진행해서 신설된 프로그램이 반응이 좋으면 정말 보람이 있어요. 안타깝게도 프로그램이 오래 못 갔어요. 동네에 아이들이 점점 줄어드는데, 그나마 있는 아이들이 무료로 하는 재동 유치원으로 가서 폐강했어요.

주민들과 함께하는 정기적인 활동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텃밭 가꾸기를 합니다. 원서동 창덕궁 담장이 있는 곳에 텃밭이 있어요. 주민들에게 2년에 한 번씩 분양하는데 경쟁이 2대 1이에요. 사실 텃밭 가꾸기에는 환경이 좋지는 않아요. 토양도 안 좋은 편이고 물이 없어요. 초창기에는 급수 시설이 있었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나와서 없애버렸대요. 대부분 인근 주민들이 집에서 물을 가져다가 주고 관리하면서 수확하면 노인정과 주민들과 나눠 먹어요. 지금 상추 모종은 심었고 곧 고추 모종을 심을 거예요. 주민자치에서 텃밭 가꾸기를 하려면 급수 시설을 만들어야 하는데 적립금으로 설치, 유지 비용을 계속 쓸 수는 없으니까 물은 각자 조달해서 관리하세요.

주민자치위원장을 하시는 동안 가장 큰 성과나 자랑거리가 있다면 말해주세요.
북촌과 어울리는 풍물놀이 프로그램이 왜 없냐, 계속 개설 요청이 있어서 2023년도에 우여곡절 끝에 개강했어요. 배움의 욕구와 흥이 넘치는 수강생들은 그 해에 바로 주민 자치프로그램 공연 발표로 무대에 섰고‘북촌뿌리패’이름으로 생활 문화동아리로 선정되어 지역 행사 공연에 많은 참여를 했습니다. 초반에는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실수 없이 잘하자 보다는 즐기자는 마음으로 자신 있게 신나게 장구를 치니 보는 분들은 실력이 대단한 줄 알아요. 여기저기서 공연 러브콜을 받은 비결입니다(하하). 공연으로 출연료를 받으면서 적립금 지원 없이 필요한 의상과 소품을 구입했어요. 자립을 한 겁니다. 정말 기분 좋은 자랑거리입니다. 오는 6월 8일 대학로 거리공연축제 공연이 있어요.

앞으로 주민자치위원회의 모습이 어떻게 발전하길 바라시나요?
현재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주민자치회로 체계가 전환되면 좋겠어요. 주민자치위원회와 차이점은 위원회를 대체하거나 발전시킨 법적 주민 대표기구로 행정의 협조, 자문 역할을 넘어서 지역 사업의 기획, 집행, 평가까지 담당하는 실질적인 권한이 부여됩니다. 주민참여 예산편성, 공공 갈등조정, 마을계획 수립 등 주민생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에 대해 주민이 직접 의견을 제시하고 실행할 수 있는 권한이 보장된 기구입니다. 주민 중심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어서 좀 더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할 수 있어요. 주민들이 분과 활동도 자발적으로 참여해 일상에서 공동체를 경험하면 좋겠고 관광 지역 특성상 발생한 젠트리피케이션(구도심이 번성하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쫓기는 현상)과 오버투어리즘(관광지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는 일)의 문제를 주민과 상인이 함께 상생할 수 있게 효율적인 정책을 마련하면 좋겠어요. 그동안 추진해 온 도시재생사업도 주민자치회의 권한이 있는 상태에서 진행했다면 주민들의 요구에 좀 더 목소리를 높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다행히 노후한 담장 보수공사와 도로 열선 공사를 했고 계동길 보도블록 상태가 너무 안 좋아요. 안전사고로 민원이 자주 발생해서 이 공사만큼은 꼭 해야 한다고 주장해서 5월에 공사할 예정입니다.

젊은 세대 입장에서 간사로 마을 활동을 하시면서 변화와 바라는 점을 말해주세요.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무슨 일을 할까? 정말 개념이 없었어요. 위원장님과 조례와 시행규칙도 보고 타 위원회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공부를 계속했어요. 제대로 일을 해보자고 서로 단단히 각오하며 호흡을 잘 맞췄더니 손발이 척척 맞는 파트너가 됐어요. 자치위원회 회의가 월 1회로 만나서 현안과 정보를 공유하고 식사하고 끝냈다면 위원회 25명 중 오래전부터 활동하신 분들과 새로 참여하신 분, 마을 일에 관심이 있는 젊은 분들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위원님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는 분위기로 바뀌었어요. 무엇보다 자치위원회의 관심과 주민들의 인식 변화가 예전과 달라졌고요. 이 동네는 도심 속의 시골 같아서 이웃들의 안부가 늘 궁금하고 결속력이 좋아요. 그 강점을 가지고 주민자치회로 전환돼서 좀 더 주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면 좋겠습니다.

올겨울에 간사님의 둘째 아이가 태어났다고 한다. 조부모부터 4대가 이 동네에 살고 있다. 자연과 문화, 역사가 있는 공간의 힘이 궁둥이를 오래 붙이고 살게 해 준 걸까. 이 아이들이 커서도 정주권을 지키며 살기 좋은 동네로 유지하려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지속 가능한 지역공동체가 되고 결정적인 동력이 될 것이다. 북촌의 바른 방향을 향해 더 큰 소리를 내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대상 : 가회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김용조, 간사 박성윤
날짜 : 2025년 4월 25일 (금)
장소 : 한옥지원센터
기록 : 박현신, 노영란
2024년 12월 3일 이후 내가 좋아하는 동네 북촌에서 산책하는 일이 불편해졌다. 대통령 탄핵 찬성과 반대의 시위대와 시민 안전을 위한 경찰차가 인도와 차도를 메우면서 주민과 관광객들의 자유로운 발걸음이 방향을 잃었다. 주민과 상인들은 일상이 망가졌다. 2025년 4월 4일 대통령 파면 선고 이후에도 헌법재판소 주변에 차벽으로 둘러싸여 참다못한 주민과 상인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집회에 나섰다는 뉴스 기사를 봤다. <헌법재판소 앞 도로를 주민에게 돌려주세요 – 가회동 주민자치위원회>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로 행진하는 모습의 사진이 생경하다. 한옥 골목길을 산책하다 보면 언제나 기분이 좋아지는 이 동네에도 속상한 일이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걷다 보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을 대표해서 나온 가회동 주민자치위원회가 큰 소리를 내고 있다.
가회동 주민자치위원회를 소개해 주세요.
주민자치위원회는 동 주민센터 내의 자문 기구로 주민의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사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입니다. 행정의 보조 역할을 하며 주민센터의 주요 업무나 주민참여 프로그램 운영에 의견을 제시, 전달하는 역할을 해요. 법적으로 ‘지방자치법 시행령 제8조’에 근거하여 설치되며 의무가 아닌 임의적 구성입니다. 운영 세칙은 2000년 12월 19일에 제정하여 2023년 9월 25일 14차 개정으로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고 위원장, 부위원장, 고문, 간사와 위원 총 25명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위원장 임기는 2년에 1년 연임이 가능해요.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은 어떻게 하시게 됐나요?
올해 1년 연임이 돼서 2022년부터 활동했으니까 4년째 위원장을 맡고 있어요. 본업은 부동산중개업이고 통장과 자치위원회에서 홍보 분과장을 하고 있을 때인데 (홍보분과 외에 복지환경분과, 운영분과, 교육 문화분과가 있다) 위원장 자리가 공석이 돼서 러브콜을 받고 경선 없이 만장일치로 얼떨결에 위원장직을 하게 됐어요. 원서동에서 30년 살고 부동산중개업을 20년 하면서 주민들과 친분이 두텁고 누구보다 이 동네를 무한정 사랑하고 마을 활동을 다양하게 해서 그런지 이 자리에 앉게 됐네요.

최근에 하신 자치위원회 활동이 궁금해요.
재동 사거리에서 헌법재판소, 재동 초등학교 길까지 경찰버스로 도로가 차단됐는데 최근에 철수했어요. 주민과 상인들로 구성된 자치위원회가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에 나서서 불편을 호소한 결과예요. 집회 주도로 경찰과 실랑이 하는 일을 이 동네에서 경험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인터뷰 중 전화 벨 소리가 울리고 좋은 소식이 들린다.)
“경찰 병력까지 완전 철수 예정이라고요? 네 알겠습니다."
4월 28일까지 완전히 철수한다고 하네요. (관련기사)
2024년 11월에는 종로구 17개 동 중에 주민자치 프로그램 최초로 전시행사를 했어요. 보통 공연으로 발표하는데 주민 수강생들의 작품 발표는 처음이에요. 북촌 지역 특성에 어울리는 규방공예, 꽃꽂이, 서예, 어반 스케치 등의 프로그램 작품을 주민 커뮤니티 공간인 한옥과 적산가옥이 있는‘중간집’에서 전시했어요. 자치위원님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주민들의 참여율을 높이고 작품을 좀 더 빛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최초’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 거 같아요. 성공적으로 첫 전시를 해서 정말 뿌듯했어요. 전시 오픈식 때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하해 주시고 시 의장상, 구 의장상, 구청장상 등 관계자 6명이 상을 받았어요. 주민자치 프로그램 개설, 운영은 주민자치위원회 회의에서 심의, 안건 과정을 거쳐서 프로그램이 구성되고 주민 수강생을 모집합니다.
주민자치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개선사항이나 아쉬운 점이 있나요?
17개 동에서 주민센터 안에 주민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제일 작아요. 주민센터와 독립된 장소가 없어서 주민들이 요청하거나 타 동에 활성화되어 있는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서 새로 개설하고 싶어도 못 하는 실정이에요. 인구수가 적으니까 수강료가 제일 비싼 편이기도 하고요. 청운효자동은 헬스반 인원만 220명이래요. 인구수가 많으니까 프로그램 적립금(프로그램 총 수강료의 30%를 자치위원회에서 적립한다.)에 큰 부분을 차지해서 프로그램의 다양한 구성과 편의시설 설치, 유지에 여유 있는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게 좀 부럽죠. 17개 동 자치프로그램에서 헬스반이 없는 유일한 동네지만 어린이 특화 프로그램으로 어린이 바이올린과 영어 뮤지컬반을 신설해서 정말 인기가 좋았어요. 책정된 예산안에서 상정돼서 안건을 하나하나 진행해서 신설된 프로그램이 반응이 좋으면 정말 보람이 있어요. 안타깝게도 프로그램이 오래 못 갔어요. 동네에 아이들이 점점 줄어드는데, 그나마 있는 아이들이 무료로 하는 재동 유치원으로 가서 폐강했어요.
주민들과 함께하는 정기적인 활동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텃밭 가꾸기를 합니다. 원서동 창덕궁 담장이 있는 곳에 텃밭이 있어요. 주민들에게 2년에 한 번씩 분양하는데 경쟁이 2대 1이에요. 사실 텃밭 가꾸기에는 환경이 좋지는 않아요. 토양도 안 좋은 편이고 물이 없어요. 초창기에는 급수 시설이 있었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나와서 없애버렸대요. 대부분 인근 주민들이 집에서 물을 가져다가 주고 관리하면서 수확하면 노인정과 주민들과 나눠 먹어요. 지금 상추 모종은 심었고 곧 고추 모종을 심을 거예요. 주민자치에서 텃밭 가꾸기를 하려면 급수 시설을 만들어야 하는데 적립금으로 설치, 유지 비용을 계속 쓸 수는 없으니까 물은 각자 조달해서 관리하세요.
주민자치위원장을 하시는 동안 가장 큰 성과나 자랑거리가 있다면 말해주세요.
북촌과 어울리는 풍물놀이 프로그램이 왜 없냐, 계속 개설 요청이 있어서 2023년도에 우여곡절 끝에 개강했어요. 배움의 욕구와 흥이 넘치는 수강생들은 그 해에 바로 주민 자치프로그램 공연 발표로 무대에 섰고‘북촌뿌리패’이름으로 생활 문화동아리로 선정되어 지역 행사 공연에 많은 참여를 했습니다. 초반에는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실수 없이 잘하자 보다는 즐기자는 마음으로 자신 있게 신나게 장구를 치니 보는 분들은 실력이 대단한 줄 알아요. 여기저기서 공연 러브콜을 받은 비결입니다(하하). 공연으로 출연료를 받으면서 적립금 지원 없이 필요한 의상과 소품을 구입했어요. 자립을 한 겁니다. 정말 기분 좋은 자랑거리입니다. 오는 6월 8일 대학로 거리공연축제 공연이 있어요.
앞으로 주민자치위원회의 모습이 어떻게 발전하길 바라시나요?
현재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주민자치회로 체계가 전환되면 좋겠어요. 주민자치위원회와 차이점은 위원회를 대체하거나 발전시킨 법적 주민 대표기구로 행정의 협조, 자문 역할을 넘어서 지역 사업의 기획, 집행, 평가까지 담당하는 실질적인 권한이 부여됩니다. 주민참여 예산편성, 공공 갈등조정, 마을계획 수립 등 주민생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에 대해 주민이 직접 의견을 제시하고 실행할 수 있는 권한이 보장된 기구입니다. 주민 중심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어서 좀 더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할 수 있어요. 주민들이 분과 활동도 자발적으로 참여해 일상에서 공동체를 경험하면 좋겠고 관광 지역 특성상 발생한 젠트리피케이션(구도심이 번성하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쫓기는 현상)과 오버투어리즘(관광지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는 일)의 문제를 주민과 상인이 함께 상생할 수 있게 효율적인 정책을 마련하면 좋겠어요. 그동안 추진해 온 도시재생사업도 주민자치회의 권한이 있는 상태에서 진행했다면 주민들의 요구에 좀 더 목소리를 높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다행히 노후한 담장 보수공사와 도로 열선 공사를 했고 계동길 보도블록 상태가 너무 안 좋아요. 안전사고로 민원이 자주 발생해서 이 공사만큼은 꼭 해야 한다고 주장해서 5월에 공사할 예정입니다.
젊은 세대 입장에서 간사로 마을 활동을 하시면서 변화와 바라는 점을 말해주세요.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무슨 일을 할까? 정말 개념이 없었어요. 위원장님과 조례와 시행규칙도 보고 타 위원회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공부를 계속했어요. 제대로 일을 해보자고 서로 단단히 각오하며 호흡을 잘 맞췄더니 손발이 척척 맞는 파트너가 됐어요. 자치위원회 회의가 월 1회로 만나서 현안과 정보를 공유하고 식사하고 끝냈다면 위원회 25명 중 오래전부터 활동하신 분들과 새로 참여하신 분, 마을 일에 관심이 있는 젊은 분들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위원님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는 분위기로 바뀌었어요. 무엇보다 자치위원회의 관심과 주민들의 인식 변화가 예전과 달라졌고요. 이 동네는 도심 속의 시골 같아서 이웃들의 안부가 늘 궁금하고 결속력이 좋아요. 그 강점을 가지고 주민자치회로 전환돼서 좀 더 주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면 좋겠습니다.
올겨울에 간사님의 둘째 아이가 태어났다고 한다. 조부모부터 4대가 이 동네에 살고 있다. 자연과 문화, 역사가 있는 공간의 힘이 궁둥이를 오래 붙이고 살게 해 준 걸까. 이 아이들이 커서도 정주권을 지키며 살기 좋은 동네로 유지하려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지속 가능한 지역공동체가 되고 결정적인 동력이 될 것이다. 북촌의 바른 방향을 향해 더 큰 소리를 내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